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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이야기/음악이야기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by 동강사랑💙 2011. 1. 13.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나치의 군화가 평화로운 오스트리아를 짓밟기 시작한다. 조국을 떠나게 된 폰 트랩 대령(크리스토퍼 플러머 扮)은 잘츠부르크 민속음악축제에 가족과 함께 출전, 무대에서 작별인사를 한다. 그리고 조국 오스트리아의 국가(國歌)나 다름없는 ‘에델바이스(Edelweiss)’를 부르기 시작한다.

   감정이 북받쳐 오른 트랩 대령, 목이 메어 더 이상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그를 바라보던 마리아(줄리 앤드류스 扮)와 아이들이 무대로 나와 노래를 이어 부른다. 극장 안을 가득 메운 관객들도 에델바이스를 따라 부른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The Sound of Music, 1965)’의 피날레 장면이다. 3시간 가까운 상영시간에도 불구하고 다시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은 수작(秀作) 뮤지컬 영화이다. 탄탄한 각본, 감미로운 화음, 가족 간의 우애, 아름다운 알프스의 풍광, 그리고 조국애….

   원래 ‘벤허(1959)’를 연출한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을 맡았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에 사퇴하고, ‘웨스트사이드 스토리(1961)’를 연출한 뮤지컬의 귀재 로버트 와이즈가 이어받아 완성했다. 개봉이 되자, 당시로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으로 여겨지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의 흥행기록을 단숨에 넘어서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여주인공 마리아 역은 당시의 인기배우 도리스 데이, 오드리 헵번 등이 물망에 올랐으나, 무명에 가까웠던 줄리 앤드류스가 맡았고, 그녀는 마치 이 영화를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신들린 연기를 펼쳐 일약 명배우의 반열에 올라섰다. 또 오스트리아의 산간도시 잘츠부르크는 ‘모차르트의 도시’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의 도시’로 거듭나게 되었다.

   알프스 산록에 둘러싸인 잘츠부르크 수도원. 이곳의 견습수녀 마리아는 미사 시간도 잊어버릴 정도로 수녀로서의 자질에는 문제가 있어 보이는 쾌활한 성격의 아가씨이다. 원장수녀는 ‘주님은 한쪽 문을 닫을 때 다른 쪽 문은 열어놓는다.’며 수녀가 적성에 맞지 않으면 잘 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으면 된다며 마리아를 명문 트랩 가(家)의 가정교사로 보낸다.

   2남 5녀를 둔 홀아비인 퇴역 해군대령 트랩은 자녀들을 군대식으로 엄격하게 키운다. 마리아는 이런 트랩 대령의 교육 방법에 반기를 들고 아이들을 마음껏 풀어주고 신나게 노래를 하게 함으로써 자유스런 분위기로 바꾸어 놓는다.

   아이들도 처음에는 다른 가정교사에게 그랬던 것처럼 마리아의 주머니에 개구리를 몰래 집어넣기도 하고, 의자 위에 솔방울을 올려놓는 등 마리아를 골탕 먹이기도 하지만, 마리아가 이런 장난을 개의치 않고 웃고 넘어가자 차차 마리아에게 마음의 문을 열게 된다.

   어느 날 트랩 대령은 새 부인이 될 남작부인(엘레나 파커 扮)을 맞이하러 빈으로 떠난다. 마리아는 자신의 방 창문 커튼을 뜯어 아이들에게 옷을 만들어 입힌 후 알프스로 소풍을 간다. 다리를 뛰어 건너고, 시장에서 과일을 사고, 산으로 올라가는 기차를 타고….

   갑갑한 대저택에 갇혀 지내던 아이들은 마리아와 함께 아름다운 대자연의 풍광 속에서 신나게 뛰어다니고 마리아에게 노래를 배우며 유쾌한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은 나무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호수에서 보트를 타다가 물에 빠지기도 하고….

   남작부인을 환영하는 파티에서 마리아와 춤을 추게 된 트랩 대령은 마리아에 대한 애정을 확인하게 되고, 이를 눈치 챈 남작부인은 마리아를 찾아가 힐문한다. 트랩 대령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마리아는 괴로워하다 작별인사도 없이 수녀원으로 돌아간다.

   다시 따분한 일상이 이어지기 시작하자, 아이들은 수녀원을 찾아간다. 원장수녀는 마리아에게 ‘신을 섬기는 수녀직 만이 사랑을 실천하는 길이 아니니 진정으로 원하는 길을 찾아가기 바란다.’는 뜻을 노래로 일깨워주고, 마리아는 다시 아이들 곁으로 돌아온다. 남작부인은 돌아가고, 마리아는 트랩 대령과 결혼하여 새 가정을 이룬다.

   독일군이 오스트리아를 점령하자, 트랩 대령은 제3제국 해군으로 복직하라는 나치의 소집명령서를 받게 된다. 나치의 처사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대령은 스위스로의 망명을 결심한다. 트랩 가족들은 민속음악축제에 참가하여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시상식 전 대기시간을 틈타 탈출을 감행하기로 한다.

   서두에서 소개한 민속음악축제에서 트랩 대령이 에델바이스를 부르는 장면은 아주 감동적이고 인상적이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트랩 가족이 우승자로 호명되지만 이들은 수녀원에 숨어 있다 차를 타고 국경으로 향한다. 트랩 대령 일행을 추격하려던 독일군의 차들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수녀들이 차에서 중요한 부품을 빼버린 까닭이다. 트랩 대령 일가가 자유를 찾아 알프스를 넘어가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나치의 압제를 피해 오스트리아를 떠난 한 가족 합창단의 실화를 독일에서 ‘트랩 가족(Die Trapp Familie, 1956)’이라는 이름으로 영화화했고, 이것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거쳐 다시 ‘사운드 오브 뮤직’이라는 영화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실제로 트랩 가족은 미국으로 건너가서 합창단 활동을 했고 마리아가 이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는데, 그것이 영화의 원작이 된 것이다. 영화와 다른 것은 독일 침공 10년 전에 이미 결혼을 했고, 둘 사이에 아이까지 있었다는 점, 그리고 망명한 곳은 영화에서처럼 트레킹으로 국경을 넘어 스위스로 간 것이 아니라 기차를 타고 이탈리아로 갔다는 점이다.

   이 영화는 1966년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편곡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하였고, 영화에 나오는 ‘에델바이스’, ‘도레미 송(Do Re Mi)’, ‘내가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은 미국영화연구소(AFI) 선정 100대 영화주제가에 뽑혔으며, 경쾌한 리듬의 ‘작별인사(So Long, Fairwell)’도 널리 애창되었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은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담은 뛰어난 영상미와 유쾌한 음악, 잘 짜여진 각본이 함께 어우러져 후세에 물려줄 만한 문화유산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가족 뮤지컬 영화이다. 조국을 잃어버린 아픔을 고스란히 담은 가슴 뭉클한 영화이기도 하다. 눈 속에서 피어나, 영원히 시들지 않을 것 같은 한 떨기 에델바이스처럼….*

                    최용현(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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