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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이야기/음악이야기

이런 땐 이런 음악이 좋답니다.

by 동강사랑💙 2010. 11. 16.
이럴 땐 이런 음악이 좋다! 상황에 딱 맞는 ‘똑똑한’ 음악 제안

B.C 900년, 정신불안과 불면증을 앓고 있던 이스라엘의 왕 사울은 다윗의 하프 연주를 들으며 마음의 평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천상의 음악'이라는 말이 있듯, 음악이 인류에게 선사한 기쁨과 감동은 부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도 음악은 삶의 윤활유이자 활력소가 된다. 우리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상황에 딱 맞는 음악, 오래 전 역사 속의 황제가 즐겼던 음악보다 더 상큼하고 편안한 음악을 소개한다. 

1) 따사로운 봄날, 여행을 떠나고 싶을 때

<섬>의 작가 장 그르니에는 일상 속에서 졸고 있는 감성을 깨우는 데 필요한 활력소를 만들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하루가 다르게 온기를 더해가는 3월, 햇살 눈부시고 하늘 맑은 날에는 들뜬 마음 외면하지 말고 어디로든 잠시 떠나는 것도 좋겠다. 그 길 어디에선가 좋을 일이 생길 것만 같고, 저만큼 비켜 있던 행운도 찾아올 것 같다. 여행길에 함께 하면 틀림없이 엔돌핀을 상승시켜줄 두 장의 음반.  

 아레사 프랭클린 / Jewels In The Crown[All-Star Duets With The Queen]


여행길에 흥을 더해줄 팝의 진수성찬. 엘튼 존, 머라이어 캐리, 휘트니 휴스턴, 글로리아 에스테판, 루더 반드로스, 조지 마이클, 메리 제이 블라이즈, 유리스믹스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여왕 아레사 프랭클린과 자웅을 겨룬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고 하지만 적어도 이 음반은 예외다. 톱스타들과의 듀엣도 훌륭하고, 뉴욕 레코딩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추어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이색적인 트랙, 푸치니의 오페라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도 일품이다. [소니 비엠지 발매] 

 팻 매스니 / Day Trip

팻 매스니는 극과 극을 달리는 아티스트다. 어떤 음반에서는 한없이 실험적이고 아방가르드적인 사운드를 구사하는가 하면 어떤 음반에서는 한없이 푸근하고 서정적인 사운드를 만들어 내기 때문. 은 후자에 속하는 음반으로, 단출한 트리오의 간결하면서도 편안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특히 팻 매스니의 기타, 크리스티안 맥브라이드의 베이스, 안토니오 산체스의 드럼이 절묘한 앙상블을 자랑한다. 수록된 모든 곡이 좋지만, 특히 고즈넉한 시골 풍경을 연상시키는 'At Last You're Here'은 노스탤지어를 자극한다. [논서치 발매] 

 2) 평범한 일상이 따분하게 느껴질 때 

"지금 나는 아주 작은 것으로 만족한다. 한 권의 책이 마음에 들 때, 내 맘에 드는 음악이 들려올 때, 마당에 핀 늦장미의 복잡하고도 엷은 색깔과 향기에 매혹될 때, 또 비가 조금씩 오는 거리를 혼자 걸었을 때 나는 완전히 행복하다.
생각해보면 나를 기쁘게 해주는 것들이 너무 많다." (전혜린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중에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손에 쥐면 금세 바스러질 것처럼 무미건조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 한 번쯤 생각해 보자. 나를 기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다음 두 장의 음반이 당신의 무료함을 날려주기를 기대한다. 

미리엄 알터 / Where Is There

지루하다, 재미도 없다, 맨날 듣는 음악도 그게 그거 같다, 반복되는 일상이 그런 것처럼…. 이런 기분일 때 당신을 감전시키는 음악이다! 벨기에 태생의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미리엄 알터의 2007년 작. 무라카미 하루키는 '면도칼에도 철학은 있다'고 했는데, 미리엄 얼터의 음악에는 정말 철학이 있고, 사색이 있고, 추억이 있으며, 간직하고 싶은 정서가 있다.

깊은 울림이 있는 피아노와 소프라노 섹소폰, 첼로, 반도네온의 조합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전개되면서 듣는 이를 압도한다. 특히 'Come With Me'는 북구 서정미의 극치다. 마르고 닳도록 들어도 도무지 질리질 않는다. [엔자레코드 발매]

핑크 마티니 / Hey Eugene

1997년 데뷔 이래 자신들만의 독특한 사운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12인조 그룹 핑크 마티니의 3집 음반. 10년 동안 단 세 장의 음반만 발매할 정도로 한 장 한 장 음반을 작업할 때마다 정성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핑크 마티니는 21세기식 하이브리드 뮤직의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음악 안에 재즈와 라틴, 클래식과 월드 뮤직을 절묘하게 녹여낸다. 이 음반 역시 그러한데, 언뜻 들어서는 쉽고 흥겹기만 한 것 같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깊이와 내공이 있다. 자꾸 귓가에 맴도는 삼바 넘버 'Tempo Perdido'를 비롯해 총 12곡 수록돼 있다. [알레스뮤직 발매]

 3)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자신감을 잃었을 때

힘든 일이 닥쳤을 때 혹은 버거울 정도로 큰 프로젝트를 성사시켜야 할 때 '과연 될까?' '나는 안돼' 하면서 의욕과 자신감을 잃게 될 때가 있다. 자신감 없이 진행하는 일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는 없는 법. '할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필요하다. 그럴 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음악들. 

밴 핼런 / Best Of Volume 1


만년의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까마득한 후배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나요?" 프랭크 시나트라가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네. 60년째 나도 노래를 잘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거든."

어린 시절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위대한 테너 가수 베니아미노 질리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몇 년이나 공부를 하셨어요?" 베니아미노 질리가 대잡했다. "응. 5분 전까지 했지."

대가들의 겸손한 한마디는 교훈을 준다. 그것은 오직 끊임없는 노력만이 내일의 영광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리라. 밴 핼런도 바로 그런 그룹이다. 이 그룹은 모두가 아니라고 했을 때 과감히 자신들만의 사운드로 정상에 올랐고, 지금도 끊임없이 도전 중인 그룹이다. 

이들이 표방한 음악은 순도 100%의 록 사운드. 30년을 뚝심으로 지켜온 이들 음악에서 감동을, 그리고 이들의 남성적이고 호방한 록 음악으로 에너지 충전을! [워너뮤직 발매]

마이클 부블레 / Call Me Irresponsible


21세기에 만나는 1930년대 스윙의 정수, 마이클 부블레는 스윙시대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노래를 부르는 가수다. 한때는 시대 착오적인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 낙인찍혔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고, 오기와 집념으로 결국 정상에 섰다.

그래서일까, 그가 부르는 노래에는 여유가 있고 자신감이 넘친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어깨가 축 늘어졌을 때나 머리가 지끈거릴 때 잠시 넥타이를 풀고 감상해 보라. 온 몸에 엔돌핀이 돌고, 어쩐지 행복해질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워너뮤직 발매] 

- 필자  이헌석 / 음악평론가,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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