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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이야기/사진이야기

슬픈 역사를 간직한 영월 청령포

by 동강사랑💙 2010. 11. 27.

육지속의 작은 섬 청령포(淸泠浦)는 단종의 유배지로, 2008년 12월 16일 명승 제 50호로 지정되었다. 동,남,북 삼면이 물로 둘러 쌓이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이다. 청령포에는 영조2년(1726)에 세운 금표비(禁票碑)와 영조39년(1763)에 세운 단묘재본부시유지(端廟在本府時遺址)가 서 있어 옛일을 전하고 있다.

오랫만에 청령포를 찾아.. 나룻배를 타고 건너간 서강 자갈밭...
젊은 시절 친구들과 강물에 돌을 던지던 놀던 생각이 난다.

울창한 송림으로 들어서자.. 진한 솔향이 풍기며 마음까지 맑아진다.
단종어소는 승정원 일지의 기록에 따라 기와집으로 그 당시의 모습을 재현하였다고 한다.
본채 집안에는 밀납인형으로 당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본채 왼쪽으로 붙어 있는 행랑 마당을 돌아 집 뒤쪽으로 가 본다.
담장 너머로 보니.. 모 방송국에서 단종어소의 모습을 담느라.. 잠시 마당안이 한적해진 모습이다.

궁녀 및 관노들이 기거하던 행랑으로 들어가 본다.

행랑채 마당을 지나.. 청령포 철교가 보이는 소나무 숲 뒤 쪽,
흐름을 멈춘 듯한 강물위로는 황새 한 마리가 단종의 슬픔을 아는 듯 소리없이 날으고...

조용한 숲 속 한 그루 소나무 아래에 피어 있는 붓꽃마저 애잔한 모습이다.

단종 유배시의 설화를 간직하고 잇다는 관음송은 1988년 천연기념물 제 349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때 두 갈래로 갈라진 이 소나무에 걸터앉아 쉬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또한 단종의 유배 당시 모습을 보았으며(觀), 때로는 오열하는 소리를 들었다(音)는 뜻에서 관음송(觀音松)이라 불리워 왔다. 소나무의 크기는 높이 30m, 둘레 5m로 지상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 동,서로 비스듬히 자랐고,수령은 600년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단종 유배시의 수령을 60년으로 하여 계산된 것이다.

소나무 숲을 나오는 길가에도 함초롬한 붓꽃의 꽃봉우리가 보이고..

천만리 머나먼 길에 고은님 여의옵고
내 마음 둘 데 없어 냇가에 앉았으니
저 물도 내 안 같아서 울어 밤길 예놋다

금부도사 왕방연이 단종께 사약을 진어하고,
한양으로 돌아가는 길에 비통한 심정으로 청령포를 바라보며 읊은 시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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